문종수 교수 혈중 CA125 측정법 제시, “태아막 손상되면 농도 올라 쉽게 발견”
임신 초기인 여성을 초음파로 검진하고 있다. 난소 상피세포가 분비하는 ‘CA125’를 통해 임신 초기 유산 가능성을 파악하는 방법이 발견돼 유산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문종수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2006년 7∼12월 병원을 방문한 임신부 중 유산 징후의 하나인 질 출혈이 있었던 초기 임신부 40명을 대상으로 초기부터 12주까지의 혈중 ‘CA125’를 1주일 간격으로 측정했다. 그 결과 CA125 혈중 농도가 mL당 150U 이상으로 올라간 임신부 17명 중 12명(71%)이 임신 12주 안에 유산했다. 혈중 농도가 mL당 150U 미만을 유지한 23명 중에서는 2명(9%)만 유산했다.
CA125는 난소 상피세포에서 생성되는 물질로 난소암을 예측하는 표지자로 사용한다. 또 자궁내막증이나 골반염의 진단과 치료 판정에 널리 이용된다.
문 교수는 “임신 초기 질 출혈을 일으킨 임신부를 상대로 초음파 검사와 CA125 측정을 함께 하면 유산 가능성을 거의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자연유산율은 2009년 20.3%로 2007년(19.6%), 2008년(20.1%)보다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대한산부인과학회지 2010년 6호에 게재됐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