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중국, 베트남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만 치우쳤던 유학생들의 국적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미국과 캐나다 독일 스웨덴 등 세계적 수준의 명문대와 뛰어난 교육환경을 자랑하는 선진국 출신 유학생들도 서울대를 많이 찾고 있다. 2005년 서울대의 외국인 유학생 중 중국인 비중은 39.1%였지만 올해 25.5%로 줄었다. 그 대신 미국 출신은 같은 기간 2.6%에서 7.2%로 증가했다.
스웨덴 스톡홀름대 출신으로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는 소피아 홀트 씨(25)는 “스웨덴에서도 이미 한국은 최첨단 과학기술이나 삼성, 현대 등 세계적 기업의 이미지에 힘입어 좋은 유학지로 평가받고 있다”며 “문화적 차이 등으로 적응이 힘들기도 했지만 강의 수준이 뛰어나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어 강의 개설, 특정 종교를 배려한 식단 등 학교 측의 세심한 배려도 외국인 학생 유치에 시너지 효과를 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의장국인 한국은 이번 G20에서 환율문제 등 주요 난제(難題)의 주도적 해결사를 자처하면서 ‘룰 팔로어’에 그쳤던 위상을 ‘룰 세터’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대학의 국제화는 아직 우물 안 개구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좁은 우물에서 폼 잡기보다는 세계적으로 뛰어난 인재들을 끌어와 각자의 다양한 경험을 교류하고 공유하는 것이 진정한 ‘스터디 코리아’가 아닐까.
신민기 사회부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