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현장 증거 적외선 촬영, 과학수사 한단계 높이겠다”
최용복 경위가 충남지방경찰청 다기능증거분석실에서 자외선 장비로 증거물에서 범죄 단서를 찾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최용복 경위(52)는 가상이지만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 대해 “머지않아 해결 방법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내 최초로 비가시광선(자외선, 적외선 등) 범죄사진 촬영 분야의 박사 논문을 준비 중인 그는 “적외선 촬영을 활용하면 증거를 오염시키는 시약을 쓰지 않아도 되고 이 경우 1차 조사(지문 채취)가 실패해도 2차, 3차의 다른 조사가 여전히 가능하다”며 “다만 아직 기법을 실제에 적용할 만큼 개발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가시광선을 활용해 범죄사진을 촬영하면 훨씬 정밀한 증거 확보도 가능하다. 기존 카메라로 현장 지문을 촬영하면 배경과 함께 찍혀 판별이 어렵지만 적외선 촬영을 하면 배경이 없어져 백지 위에 지문을 찍은 것처럼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1982년 경찰에 입문한 최 경위는 수사 형사 등으로 활동하다 과학수사의 신분야를 개척해 보기로 하고 2006년 충남대 평화안보대학원 과학수사학과에 입학했다. 이듬해에는 과학수사계로 옮겨 현업과 학업을 함께하며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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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경위는 “미국의 오 제이 심슨((O. J. Simpson) 사건, 한국의 치과의사 모녀 살해사건은 수시기관에 증거의 확보도 중요하지만 증거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법이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웠다”며 “학문적 연구결과를 실제 사건에 접목해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