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우는 3루…외야 전담코치도 영입
제자리를 지키고 싶은 것이 모든 사람의 심정. 하지만 홍성흔은 달콤한 지명타자 자리를 박차고, 외야 글러브를 기꺼이 받아들었다. 롯데를 보다 강한 팀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스포츠동아DB
광고 로드중
“팀이 필요로 한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그게 프로 선수의 도리 아니겠느냐.”
두산에 몸담았을 때도, 프리에이전트(FA)로 롯데로 이적한 뒤 로이스터 감독 밑에서도 나름의 노력이 있었지만 스스로 말하듯 “두 번 모두 실패”였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외야수 전준우를 대학시절 포지션인 3루로 되돌리고, 지명타자로만 나서던 홍성흔에게 외야 수비 겸업을 시키겠다는 게 신임 양승호 감독의 구상이다.
광고 로드중
홍성흔은 2일 오전, 오후 두 차례로 나눠 열린 마무리 훈련을 끝낸 뒤 “아직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 것도 아닌데, (예전과 달리) 힘이 든다”며 너스레를 떤 뒤 수비 훈련에 임하게 된 각오를 묻자 “그동안 두 번이나 실패했다. 이제 실패는 되풀이 하지 않겠다. 기꺼이 팀을 위해 본격적인 수비 훈련을 시작하겠다”고 진지하게 밝혔다.
양 감독은 공격 위주의 단순한 라인업을 가동했던 전임 로이스터 감독과 달리 공격력도 최대한 살리면서 수비에도 강점을 보일 수 있는 야구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취임 일성으로 “그동안 롯데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선 연습 밖에 없다”고 밝혔던 것도 그래서다.
1군에서 외야 수비를 전담 지도할 조원우 코치를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 일각에선 “조 코치 영입이 홍성흔을 외야수로 만들기 위해서”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내년 시즌 용병 두 명을 모두 투수로 뽑기로 한 상황이라 가르시아가 빠진 외야에 홍성흔이 가세한다면 전준우가 내야수로 변신하더라도 롯데 외야진은 탄탄한 방망이를 갖추게 된다. 홍성흔이 외야 수비를 맡을 수 있다면 양 감독 입장에서 뽑아들 수 있는 라인업 카드도 훨씬 늘어난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