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FA협상 테이블 접고 日 노크…몸값 낮아 ‘제2의 임창용’ 가능성 커
배영수. 스포츠동아DB
‘무에서 유를 창조한’ 임창용(야쿠르트)의 길을 걸을 것인가.
데뷔 첫 프리에이전트(FA) 권리 행사를 하고 있는 삼성의 ‘돌아온 에이스’ 배영수(29·사진)가 원 소속구단인 삼성과의 협상 테이블을 먼저 접었다. 마음 속에 ‘제2의 임창용’이 될 꿈을 갖고 일본 진출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배영수는 31일 “안정적인 삶보다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싶었다”며 일본 무대 도전의사를 밝혔다.
배영수가 일본 진출을 노린다면 관건은 몸값이 될 전망이다. 임창용이 일본 야쿠르트와 ‘2년+1년’ 계약에 성공한 2007년 12월, 그가 이듬해 ‘확정 연봉’으로 받은 금액은 30만 달러에 불과했다. 물론 옵션 조항도 포함됐지만 임창용은 그야말로 외국인선수 최저연봉 수준의 금액을 각오한 채 일본 무대에 진출했고, 3년이 흐른 올 시즌을 끝으로 그는 ‘대박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야쿠르트가 올 시즌 3∼4차례 스카우트를 파견해 배영수의 피칭 모습을 지켜봤고, 일본 언론도 그의 일본 진출 가능성을 조심스레 언급하고 있지만 배영수가 첫 해 수천만엔에 이르는 확정 연봉을 받기엔 무리가 따른다.
현재로선 ‘잘 해야 4, 5선발 후보’로 꼽히는 배영수에게 5000만엔 이상 많은 돈을 주긴 곤란하단 얘기다. 배영수가 임창용처럼 ‘바닥 연봉’을 받아들이고 실력으로 이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있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