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끊은 젊은층… 표심 바꾼 무당파… 인심 잃은 오바마
4년마다 한 번씩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함께 치르는 미국은 2년마다 중간선거를 치른다. 말 그대로 임기의 절반을 마친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의 형식이 된다. 역대 중간선거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잃은 경우는 1946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 당시 민주당이 잃은 66석이다. 하원에서 54석, 상원에서 12석을 잃었다. 1994년 민주당의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하원 54석, 상원 8석 등 62석을 잃은 것이 역대 2위다.
정치전문가들은 올해 선거 역시 집권당인 민주당이 ‘쓰나미’를 당할 정도로 많은 의석을 잃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검은 혁명을 일으킬 당시와는 급격하게 달라진 정치상황이 주요인이다.
올해 선거가 2년 전 대선과 가장 다른 점은 20대 유권자의 선거 무관심이다. 25일 미국 하버드대 정치연구소(IOP)가 미 전역의 18∼29세 유권자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번 중간선거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27%에 불과했다. 이는 2월 같은 조사 때보다 9%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문제는 이 연령대의 유권자들이 민주당의 표밭이라는 점.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2004명을 상대로 면접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53%가 ‘중간선거 후 민주당이 지배하는 의회를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2008년 대선 당시 18∼29세의 유권자의 투표율은 49%를 기록했고 이 중 66%는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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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오바마 대통령 지지도 예전 같지 않다. 2008년 당시 폭스뉴스를 제외한 ABC NBC CBS 등 3대 공중파와 CNN MSNBC 등이 모두 오바마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고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유력 신문도 오바마 대통령의 편에 섰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뉴욕타임스 매거진은 “2년 전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을 확 바꿔놓겠다며 백악관에 입성했지만 이제는 대통령직에 대한 접근법을 바꿔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며 일침을 놓았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