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통화당국은 이달 5일 정책금리를 기존의 연 0.1%에서 ‘0∼0.1%’로 낮춰 다시 제로금리 시대로 복귀했다. 금융시장에 자금을 더 공급하는 ‘양적 완화정책’도 내놓았다. 미국 역시 다음 달 초 추가로 통화부문 양적 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선진국들이 불황 탈출을 위해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면서 생겨난 과잉 유동성은 경제성장률과 금리가 높은 아시아와 남미 신흥국들로 흘러가 통화가치를 끌어올렸다. 핫머니와의 싸움에 나선 각국은 잇달아 방어책을 내놓고 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이 어제 이례적으로 “한국과 중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당국의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정책, 외환시장 개입 후에도 엔화 강세가 이어지는 현실에 대한 불만으로 보이지만 한국을 공격한 것은 뜬금없다. 원-달러 환율은 8월 말 달러당 1198원에서 어제 1120원으로 급락(원화 가치는 급등)했다. 지난달 한국 주식 및 채권시장에는 각각 37억 달러와 27억 달러의 외자가 순유입됐다. 일본이 엔화 강세를 걱정하는 것만큼 한국에서는 가파른 원화 강세를 우려하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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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