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신간 중 12.4% 차지 최다, 어린이 책은 9000∼1만원 많아
월간 서평 전문지 ‘출판저널’ 최근호에 따르면 2010년 상반기(1∼6월)에 나온 신간 가운데 ‘출판저널’에 전달된 1162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만2000원짜리 책이 12.4%(144권)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11.2%인 1만 원이었고 9000원(7.4%), 9500원(7.1%)이 뒤를 이었다. 1만2000원으로 가격을 정한 책 144권을 분야별로 구분한 결과 문학 분야가 49권(34.0%)으로 가장 많았다.
유재건 그린비 대표는 “평균적인 제작비 편집비 선인세 서점 마진 등을 감안하고 300쪽 안팎으로 초판 2500부를 찍을 경우 시장가격이 1만2000원 정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인세 차이, 컬러 제작 비율, 광고비 등 변수에 따라 책값은 달라진다고 유 대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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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들이 ‘1만2000원’이라는 가격을 많이 책정하는 것에 대해 출판저널은 온라인 서점의 할인 및 배송료 정책을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온라인 서점들은 대개 정가의 10%를 할인해주며, 판매가가 1만 원 이상이면 무료로 배송하고 1만 원 미만일 경우 배송료로 2000원을 받는다.
예를 들어 정가 1만2000원인 조정래 씨의 신작 ‘허수아비춤’을 온라인 서점 예스24에서 살 경우 판매가는 10% 할인된 1만800원이다. 1만 원 이상이므로 배송료는 붙지 않는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그녀에 대하여’의 정가는 1만 원. 판매가는 10% 할인된 9000원이므로 배송료 2000원이 붙어 총 결제금액은 1만1000원이 된다. 정가가 2000원 싼 ‘그녀에 대하여’가 총결제금액에선 오히려 비싼 현상이 빚어지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출판사들이 1만 원이나 1만1000원보다 1만2000원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어린이 책은 9000∼1만 원이 주류를 이뤘다. 439권을 대상으로 분석한 어린이 책의 가격은 9000원이 19.1%로 가장 많았고, 이어 9500원(17.3%), 1만 원(15.3%) 순이었다. 1만 원을 초과하는 책은 분석 대상의 17.3%였다. 파랑새의 이정은 편집장은 “기본적으로 책 가격은 제작비에 따라 결정된다. 하지만 1만 원 근처에서 몇백 원 차이가 문제가 될 경우 출판사들은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을 고려해 1만 원을 넘지 않도록 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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