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환율전쟁 대응 카드… 한국증시 영향 제한적”
중국이 5개월 만에 은행 지급준비율을 전격 인상하면서 시장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가 높았으나 실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올 5월 지준율 인상 때 유럽 재정위기와 맞물려 국내 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11일 2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궁상(工商), 중국, 눙예(農業) 등 6대 상업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17%에서 17.5%로 0.5%포인트 올렸다. 중국의 갑작스러운 지준율 인상에도 12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23% 오르며 4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부동산 과열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예상을 깨고 지준율 인상 카드를 빼든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발표될 9월 소비자물가는 3.6%로 연중 최고치를 다시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흥국들이 달러 약세 환경에 맞서 쉽게 금리를 인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금리 인상 대신 지준율 인상 카드로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이는 유동성 관리에 들어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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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앞서 중국이 지준율을 인상했을 때 한국 증시는 단기적으로 충격을 받았지만 영향이 오래가지 않았다”며 “이번 인상은 대상과 기간이 제한돼 영향은 더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이번 조치로 10월 이후 중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약화될 수 있어 철강, 기계 같은 중국 경기 민감주보다는 중국 내수소비 관련 기업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