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출전명단 성영훈으로 교체한 사연
2010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대 두산베어스 경기가 1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열렸다.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세이브를 따낸 두산 이용찬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대전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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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용찬(22·사진)이 잔여 포스트시즌마저 뛰지 못하게 됐다.
두산은 6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7일부터 열리는 PO 출장명단에서 이용찬이 빠지고 성영훈이 등록됐다”고 발표했다.
○이용찬 6일 귀국, 그러나 PO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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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극도로 말을 아낀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이용찬은 결국 잔여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 무대까지 밟지 못하게 됐다.
구단은 “구단과 그룹 이미지 및 프로야구 윤리에 맞춰 더 많은 반성과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용찬을 잔여 포스트시즌에 출장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용찬 엔트리 탈락, 감독도 몰랐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두산은 그룹 차원에서 이용찬의 PO 등판 여부를 두고 장시간 회의를 벌였다. 오후까지 이어진 회의의 결과는 ‘등판시키지 않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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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PO진출을 확정지은 후 김 감독은 공식인터뷰에서 “PO에는 이용찬이 돌아오니 많은 힘을 실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을 시작하기 전에도 “팀이 PO에 진출하면 이용찬을 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5차전까지 가는 준PO 혈전으로 불펜이 많이 소모된 상황에서 이용찬의 합류가 마운드 운용에 큰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결국 “용찬이가 지난해 세이브왕이고 경험이 많기 때문에 큰 경기에서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비록 일이 이렇게 됐지만 (성)영훈이가 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두산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영훈이가 잘 돼야한다”고 대신 했다.대구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