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온기 넘치는 은행 사랑방입니다”
4일 대구은행 파랑새 방송국에서 권지희(앉은 사람), 박지은 아나운서가 녹음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제공 대구은행
대구은행 ‘파랑새 방송국’이 6일 개국 15주년을 맞았다. 은행과 방송이 무슨 상관일까. 언뜻 이해가 가지 않지만 이 사내 방송국은 조직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처음 개국 당시에는 일방적인 안내방송에 머무르다 지금은 직원 간 의사소통의 장으로 탈바꿈한 것. 지난해부터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방송 편성표를 공개해 직원들이 직접 음악을 검색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또 자신의 사연과 함께 원하는 음악도 실시간으로 신청한다. 서로 칭찬할 일이 있으면 어김없이 사연을 낸다. 인사발령, 퇴직으로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일도 많다. 그렇다 보니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다. 올 하반기 인사 때 선배가 떠나는 것을 아쉬워한다면서 후배가 소명의 ‘빠이빠이’를 신청해 은행 전체가 웃음바다가 된 것. 사내 방송국은 이제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권지희 아나운서(28·여)는 “직원 참여 프로그램이 많아 누구나 한 번쯤은 방송을 탔을 것”이라며 “직접 외근을 나가서 직원들을 인터뷰할 때가 있는데 최근에는 적극적인 분이 많다”며 웃었다.
은행 고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방송한다.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하는 정오방송에는 은행 상품 소개는 물론이고 문화, 전시 행사 안내도 곁들인다. 금요일 오후 방송에는 주말에 가볼 만한 곳이나 영화 예매순위 같은 정보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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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