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오른쪽)가 카밀로 비예가스의 전매특허인 스파이더맨 자세를 익살스럽게 따라하며 그린 경사를 살피고 있다. 사진 제공 신한은행
하지만 그는 역시 ‘한 방’이 있었다. 최수종은 4900만 원의 상금이 걸린 17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3m 거리의 파 퍼트를 성공시켰다. 그린에서 껑충 뛰며 환호한 그는 양용은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기세에 눌린 듯 더 가까웠던 이종범과 송일국의 파 퍼트는 잇달아 빗나갔다.
4일 천안 우정힐스GC에서 열린 엘로드컵 채리티 스킨스 게임. 양용은과 최수종은 6개의 스킨이 걸린 17번홀에서 대박을 터뜨린 데 힘입어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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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왼쪽)이 한팀을 이뤄 출전한 탤런트 최수종에게 그린 경사를 알려주고 있다. 양용은-최수종 조는 16번홀까지 한 개의 스킨도 못 따냈지만 17번홀에서 4900만 원의 상금을 획득해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제공 코오롱 엘로드
2003년 부인인 탤런트 하희라와 골프에 입문해 보기 플레이 수준이라는 최수종은 “우리 팀이 고참이라 동생들을 위해 일부러 상금을 획득하지 않고 있었던 것뿐”이라며 “모처럼 마음껏 즐기며 프로들에게 한 수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야구인 골프대회 챔피언 출신인 이종범도 특유의 장타를 펼치면서도 부담 탓에 토핑과 섕크를 쏟아낸 뒤 김대현에게 즉석 레슨을 받기도 했다. 김대현은 이종범에 대해 “거리가 많이 나서 편하게 쳤다”며 칭찬했다.
양용은이 1억 원을 상금으로 쾌척한 가운데 5000만 원은 꿈나무 육성과 국가대표 후원에, 5000만 원은 불우이웃돕기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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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이라는 별명이 붙은 비예가스를 따라 그린에 바짝 엎드려 퍼트 라인을 읽어 눈길을 끈 최경주는 5800만 원(7스킨)으로 2위. 이들도 1억5000만 원의 상금 전액을 사회공헌 기금으로 기부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