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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벗은 김정은, 김일성 빼닮아

입력 | 2010-10-01 03:00:00

얼굴 첫 공개… 정부 “北, 김일성 청년때 영상 되풀이 방영… 이미지 공작”




27세 김정은… ‘金왕조’ 닮은꼴 3대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30일 공개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모습. 김정은이 등장하는 이 동영상은 지난달 28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대표자회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김정은의 얼굴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젊은 시절 모습을 빼닮았다. 평양=조선중앙TV 화면

북한이 3대 세습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얼굴을 공개했다.

북한의 대내용 매체인 조선중앙TV는 30일 오후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이 등장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1면에 당 대표자회 단체 기념사진을 내보내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왼쪽 두 번째 자리에 앉은 김정은의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노동신문 1면과 단체 기념사진 3장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해외에도 공급했다.

김정은의 동영상과 사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이 9월 27일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받은 김정은의 이름을 28일 보도를 통해 처음 외부에 공개한 지 이틀 만에 사진과 동영상을 전격적으로 공개한 것이다.

38세 무렵의 김일성

김정은의 동영상 및 사진 공개는 김정일 위원장의 모습이 처음 공개되던 과정과 비교하면 상당히 이르다. 김 위원장은 1974년 당내에서 후계자로 공식 추대됐다. 그러나 그는 6년이 지난 1980년 제6차 당 대회에서 대외적으로 공식 후계자임이 선포된 뒤 그해 노동신문 10월 12일자 2면에 실린 ‘조선노동당 제6차 대회 주석단’ 사진을 통해 공식적으로 외부에 얼굴을 드러냈다.

북한 지도부는 주민들에게 김일성 주석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김정은의 이미지를 매우 정교하게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김 주석의 30, 40대 젊은 시절 얼굴에 살이 찐 체구도 흡사하다. 머리 스타일도 김 주석이 수상이던 1950년대 스타일을 따랐다.

33세 때의 김정일

정부 당국자도 “북한의 이미지 정치 공작”이라며 “북한 지도부는 김정은을 처음 본 북한 주민들이 ‘어버이 수령’이 부활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사전에 선전선동 작업을 해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조선중앙TV 등은 최근 김 주석의 청년 시절 활동 장면을 담은 영상을 되풀이 방영해 주민들의 향수를 자극해 왔다.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앞으로 후계자 김정은의 대내외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공개 대외활동이 잦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은은 10월 10일 노동당창건기념일 등에 열리는 군사 퍼레이드와 김정일의 현지지도에 동행하는 모습을 자주 노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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