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말 첫 만남부터 현대까지, 양국관계 보여주는 유물-자료 전시
러시아에서 발행된 빅토르 최 우표
19세기 우방국 시절부터 20세기 초 러일전쟁 이후 외교적 단절기, 1990년 수교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민관산학 협의체인 한러대화가 서울 중구 순화동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주최하는 ‘다시 만나는 이웃 러시아’전. 사진과 당시 서류, 관련 기사와 영상 등 100여 점을 10월 12일까지 선보인다. 1896년 러시아 니콜라이 2세 대관식에 사절단이 전달한 고종의 선물 백동조각화로 2점의 사진도 처음 공개됐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고종 황제와 니콜라이 2세의 초상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러시아와 조선이 처음 만난 이후의 자료들을 주로 전시한 ‘만나다’ 코너다. 1854년 한국을 처음 방문한 팔라다호와 승선 장교들의 사진, 아관파천 때 고종을 최측근에서 보필한 외교관 베베르의 원고, 지금은 일부만 남아있는 서울 정동의 러시아 공사관 전 사진과 설계도 등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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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6년 러시아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에 고종이 보낸 축하 선물. 민영환을 대표로 한 사절단이 전달했다.사진 제공 한러대화
전시관의 마지막 코너는 ‘함께 가다’란 주제로 수교 이후 양국의 정치, 경제, 과학, 문화 분야의 교류 성과를 볼 수 있는 기념주화와 자료들이 정리됐다. 한국 전통 혼례복과 풍속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와 블라디미르 푸틴, 보리스 옐친 등 러시아 지도자들을 그린 마트료시카(러시아 전통 인형) 50여 점도 감상할 수 있다. 무료. 02-2151-6520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