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티 덕분에 떴다…누구?
산전수전 다 겪은 연예인들도 안티라고 하면 대부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매주 ‘개그콘서트’에서 스타들을 비웃으며 조롱하는 활약 덕분에 윤형빈은 순식간에 1만 명의 안티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안티 팬 카페도 5개나 생겼다.
물론 아무리 개그라고 해도 방송 초기 세상의 온갖 욕을 다 들어야 하는 ‘왕비호’란 캐릭터는 윤형빈 본인도 감당하기 어려웠다. 그는 평소 남에게 싫은 내색도 하지 못하는 ‘순둥이’로 유명하다. 이런 그가 남에게 독설을 퍼붓기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윤형빈에게 당한 스타들의 팬들이 인터넷에서 더 독한 독설로 무차별로 비난을 퍼부었다.
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뜨려고 별짓 다 한다” “윤형빈을 테러하자”는 의견이 올라와 한때 그는 ‘왕비호’ 개그를 심각하게 그만둘까 하는 고민도 했다.
그러나 이런 그의 모습이 차츰 주목을 받으면서 오히려 자신을 불러 ‘욕 좀 해달라’는 연예인들이 늘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