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대전 신화는 조작-과장된 것”
전선의 후방에서 연락병 임무를 수행하는 아돌프 히틀러. 이 사진은 영국 역사학자 토머스 위버 애버딘대 교수가 최근 출간한 그의 전기 ‘히틀러의 첫 번째 전쟁’에서 처음 공개됐다. 사진 출처 데일리 메일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목숨을 걸고 전선의 참호를 누벼 철십자훈장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진 히틀러가 사실은 안전한 후방에서 우편물을 배달했던 편한 연락병이었으며 동료 병사들로부터 조롱을 당했다는 내용을 담은 전기가 16일 발간됐다.
영국 역사학자 토머스 위버 애버딘대 교수가 바이에른 전쟁기록보관소에서 처음 발견한 기록 등을 토대로 쓴 전기 ‘히틀러의 첫 번째 전쟁’에 따르면 히틀러의 신화는 대부분 나치와 극우주의자들이 과장하거나 조작한 것이라고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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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용맹성을 말하는 주요 근거로 제시돼 온 철십자훈장에 대해 저자는 “당시 철십자훈장은 전투 동료보다 사령부 장교의 추천으로 받은 경우가 훨씬 많았다”고 지적했다. 히틀러의 한 동료는 1933년 남긴 메모에서 “히틀러의 진짜 군 생활은 그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며 조작된 그의 신화는 사상누각처럼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