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페달, 밟았다 뗐다는 NO… 부드럽게 꾸준히 밟으세요”
동아일보 자료 사진
○ 잘못된 운전 상식
차량 운전자들은 흔히 시동을 자주 껐다 켰다 하면 기름이 낭비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 출시되는 차량은 시동을 걸 때 연료를 최소한으로 소비하도록 설계돼 있다. 오히려 주행을 하지 않는 시간에 시동을 꺼야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 물론 길이 막힌다고 멈춰 서 있을 때 무조건 시동을 꺼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추석 귀성·귀경길처럼 차량이 많아 30초 이상 멈춰 서 있는 경우가 많다면 시동을 끄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주행 중 가속페달을 밟았다 뗐다 하는 습관도 연료 소모를 증가시킨다. 가속페달은 부드럽게 꾸준히 밟고 가다 정지하기 전에 미리 떼서 브레이크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이 가장 좋다.
내리막길을 주행할 때 기어를 중립에 놓거나 시동을 끄면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도 잘못 알려진 상식이다. 오히려 기어를 중립에 두고 운전을 하게 될 경우 엔진브레이크 기능이 상실돼 제동력이 약화되고 갑자기 시동이 꺼질 수도 있다. 내리막길에선 가속페달만 떼도 연료차단 기능이 자동으로 작동되지만 변속기를 중립으로 두면 오히려 공회전 연료가 투입돼 연료소비효율이 나빠진다. 전문가들은 “급출발이나 급가속, 급제동 등 과격한 운전을 피하고 경제속도에 맞춰 여유 있게 운전하는 것이 가장 좋은 연료 절약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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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운전을 위한 팁
연료도 아끼고 환경도 생각하는 경제 운전을 위해서는 먼저 경제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시속 60∼80㎞를 지키고 교통상황에 따라 정속으로 주행해야 연료를 아낄 수 있다. 속도변화가 큰 운전의 경우 같은 거리를 가도 두 배로 연료가 더 소비될 수도 있다.
공회전을 줄이고 천천히 출발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경제적인 운전에 도움을 준다. 전문가들은 출발 뒤 처음 5초 동안은 시속 20km 정도까지 천천히 가속해 출발할 것을 당부한다. 급출발 한 번이면 10cc 정도의 연료가 더 낭비되기 때문이다. 또 대기 중이거나 짐을 싣고 내리기 위해 정차를 할 때에는 불필요한 공회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 5분 동안 공회전을 할 경우 1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연료가 낭비된다.
출발하기 전 트렁크를 살펴볼 필요도 있다. 불필요한 짐 10kg을 싣고 50km를 주행하면 80cc의 연료가 낭비된다. 차량 실내를 살펴보면 작은 물건이라도 불필요한 짐이 있다. 사소한 물건이라도 모아두면 크다. 불필요한 것은 차량에 싣지 않고 운행하는 것도 경제적인 운전 요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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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는 출발 전 도로 및 기상상태를 확인하고 목적지까지 주행경로를 미리 확인하는 등 철저한 준비는 필수다. 쓸데없는 방황운전은 불필요한 연료를 소모하게 하고 가뜩이나 먼 고향길을 더 길고 고생스럽게 만들 수 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