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7일 케이블TV M.net 프로그램 ‘텐트 인 더 시티’에서 “지금 몸에 걸치고 있는 것만도 4억 원”이라고 말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던 김모 씨가 힐턴 못지않은 화제의 중심에 섰다. 뚜렷한 직업도 없이 수억 원대 명품을 부모 용돈으로 구입한다는 그의 발언은 경제 위기 속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많은 이에게 허탈감을 안겨줬다. 일부 누리꾼은 “부모가 준 돈으로 호화생활을 한다면 증여세를 부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국세청을 상대로 민원을 제기했다. ‘공정한 사회’를 강조하는 분위기에서 국세청은 세무조사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때 일본에 가 있었던 김 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방송사가 시키는 대로 대본을 읽었다”고 고백하면서 사태는 양측 간 진실게임으로 바뀌는 양상이다. 김 씨는 자신의 직업이 모델인데도 방송이 ‘무직’으로 포장했고 녹화 때 걸친 명품들도 작가들이 4억 원이라고 말하라고 시켰다고 주장했다. M.net 제작진은 “김 씨는 제작진이 ‘마사지’할 수준을 넘어선 사람”이라며 관련 주장을 부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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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성 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