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본고장 오스트리아 빈에 당당히 향을 뽐내다
6일 오스트리아 빈 차 전시·판매업체 하스&하스 매장에서 열린 보성녹차 빈 입점 기념행사에 참석한 정종해 보성군수(왼쪽)와 페터 하스 사장(가운데),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 백환기 공사가 함께 웃고 있다. 사진 제공 보성군
최근 오스트리아의 한 경제신문(Dia Press)에 보성 금 녹차에 대한 소개가 실린 뒤 현지에서 떠도는 말이다. 오스트리아의 상징인 빈 스테판 성당 앞에 위치한 차 전시·판매업체인 ‘하스&하스’ 매장에는 보성 녹차 제품 30여 종이 전시돼 있다. 이 매장에서 보성 녹차만 유일하게 보성과 하스&하스 공동상표인 ‘Korea Boseong Green Tea-Haas & Haas Wien’을 부착하고 있다.
보성 녹차는 커피의 본고장 빈을 교두보로 유럽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보성 녹차의 빈 진출에는 한 외교관과 자치단체장의 고민과 땀이 담겨 있다.
광고 로드중
백 공사는 “하스 사장은 한국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한국 녹차 맛을 극찬하자 구하려 했지만 구입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국내 녹차 재배 농민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 빈 판매를 시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스 사장 부부는 30년 전부터 세계 각국에서 명차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백 공사가 하스 사장 부부에게 건넨 한국 차 28가지 가운데 보성 녹차 3가지가 탁월한 맛을 인정받았다. 백 공사는 일면식도 없는 정종해 보성군수(63)에게 전화를 걸어 보성 녹차를 빈 하스&하스 매장에서 전시, 판매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정 군수도 흔쾌히 응했다.
이후 하스 사장 부부는 올 4월 전남 보성 녹차 밭을 둘러보고 유기농 녹차 생산과정을 직접 확인했다. 정 군수는 하스 사장 부부를 보성녹차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성사된 보성녹차 빈 전시행사는 다음 달 말까지 두 달 동안 지속된다. 빈 전시행사 기념식에 참석한 정 군수는 “보성녹차에 대한 빈 시민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며 “앞으로 보성녹차를 유럽에서 최고급 제품으로 인식시키고 양질의 녹차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