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지난달 초 현재 대구 달성군에 있는 취수원을 2014년까지 구미시 도개면 낙동강 상류 쪽으로 옮기겠다는 계획을 거의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이 나오자마자 구미지역 전체가 반발하고 있다.
대구시가 2008년에 이어 취수원 이전을 다시 추진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1991년 낙동강 페놀 사건 이후에도 한 번씩 일어나는 수돗물 오염을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해서는 취수원 이전이 정답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6000억 원을 들여 구미의 상류까지 60여 km를 관로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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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이전할 경우 하루 취수량 95만 t 가운데 대구가 62만 t을 쓰고 구미가 21만 t, 나머지는 김천 등 경북 5개 지자체가 쓴다”며 “대구만 좋자고 하는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대구 취수원 이전’이 아니라 ‘대구경북 7개 지자체의 광역 취수원’이 정확하다”고 했다.
사정이 이렇다면 대구시는 구미와 김천, 상주, 칠곡, 고령, 성주 등 경북 지자체와 공감을 형성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대구시 관계자들은 최근에서야 구미시를 찾아 설명했다고 한다. 일을 이렇게 성의 없이 해서는 ‘안전하고 맑은 물 공급’이라는 목표가 아무리 좋아도 추진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