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호 3단 ● 김지석 7단본선 16강 2국 5보(86∼105) 덤 6집 반 각 3시간
흑 ○에 백 86은 당연한 수. 이제부터가 문제다. 이 망망대해와 같은 곳에서 어떻게 수를 내느냐. 수순 하나만 틀려도 결과가 180도 달라진다.
흑 87. 과연 김지석 7단답다. 무수한 전투로 다져진 그의 본능은 정확히 수가 되는 곳을 찾아냈다. 첫단추를 잘 끼우면 나머지는 일사천리다. 백은 참고 1도 백 1처럼 둘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흑 8까지 백 두 점이 축으로 잡힌다.
흑 87을 당하자 백이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섣부른 반발은 화를 키울 뿐이다. 그래서 백 88로 화근의 싹을 잘랐고, 흑은 89로 한 번 더 늘어 탄력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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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98은 어땠을까. 이 수로 실전 백 104까지 흑을 깔끔하게 조일 수 있다. 값어치가 크다. 하지만 흑 105를 당하는 순간, 백의 추격은 급속히 힘을 잃었다. 백 98로는 흑 105의 곳을 선수로 해치웠어야 했다. 유3단이 그곳은 언제나 선수할 수 있는 곳이라 믿은 것이 불찰이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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