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되레 억제” 주장도
연구진은 쥐를 이용해 캡사이신이 정상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했다. 그 결과 캡사이신이 ‘EGFR’라는 단백질을 활성화시켜 염증을 유도해 암을 발생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실험에 사용한 쥐는 피부암에 걸렸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 교수는 “너무 매운 음식이 건강에 안 좋다는 통설을 입증한 셈”이라며 “너무 맵다고 느끼는 음식은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암 예방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고추 자체가 암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추는 비타민C를 많이 함유하고 있고 폴리페놀, 카로티노이드 등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많다”며 “다만 매운맛에 익숙한 한국인의 경우 너무 많은 양의 매운 고추를 섭취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