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장성 중 한 명이 “한국에서 살아가는 데 그리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그리고 먼 나라 문제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뒤이어 “정작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문제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영향력이 높은 텔레비전 퀴즈 프로그램에서 이런 내용을 잘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러다 보니 최근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초등학생의 35%가 6·25전쟁을 남한이 북한을 먼저 공격한 북침(北侵)이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심지어 군 후배인 육사 1학년 절반 이상이 6·25전쟁을 북침이라고 답변했다고 하니 어이가 없었다.
중국의 관영통신사인 신화통신이 6·25전쟁의 발발 원인을 처음으로 북한의 남침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중국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국제선구도보(國際先驅導報)는 6·25전쟁 60주년 대형 특집 기획에서 북한이 먼저 남쪽을 침략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도 이 보도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그대로 전재했고 많은 중국 인터넷 매체가 이를 전했다. 역사적 사실을 젊은 세대에게 지속적으로 제대로 알려줄 필요가 있다. 경험한 어른들이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에게 당연히 해야 할 책무이자 의무다. 그러지 않고선 어린이와 젊은 세대들이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황호승 불암회 사무총장 예비역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