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김정일-후진타오 창춘서 정상회담”

입력 | 2010-08-28 03:00:00

외교소식통 “장시간 호텔회동… 김정은 동행 정황”




호텔 들어가는 김정일 중국을 방문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모습(점선 안)이 일본 NHK 방송사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창춘 난후호텔에 도착한 김 위원장이 검은색선글라스를 끼고 역시 검은색 옷차림으로 수행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호텔로 들어가고 있다. NHK 영상 캡처

중국 방문 이틀째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7일 오후 지린(吉林) 성 창춘(長春)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정상회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중에는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명된 것으로 알려진 3남 김정은도 함께 간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후 주석과 김 위원장은 이날 김 위원장이 묵고 있는 창춘의 난후(南湖)호텔에서 만났다. 후 주석은 휴양 차 동북 3성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반경 지린 시에서 창춘에 온 뒤 줄곧 호텔에서 나오지 않아 중국 지도부와 장시간 회담한 것으로 소식통들은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이 5월에 이어 이례적으로 3개월 만에 다시 방중한 데다 김정은과 동행해 이번에는 주요 의제가 후계자 문제였을 거라고 북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또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방안, 6자회담 재개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하루 전날인 26일 후 주석을 만났다는 얘기도 나왔으나 정부 소식통은 “정부는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이 27일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부인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 고위층과의 회담을 마친 만큼 28일 북한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단둥(丹東) 또는 지안(集安) 투먼(圖們) 등 어느 도시를 거쳐 돌아갈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이 주최한 통일비용 관련 토론회가 끝난 뒤 ‘김정일이 김정은을 데리고 갔느냐’는 질문에 “그런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 배경에 대해서는 “9월에 당 대표자회가 있고 북한 상황이 꽤 어려운 것 같다”고 답해 3대 세습과 경제 지원을 위한 방중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창춘=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