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서 ‘줄기세포서울심포지엄
24일 연세대에서 열린 ‘제8회 줄기세포서울심포지엄’에서 미국 콜로라도대 의대 커트 프리드 교수가 보여준 동영상에 사람들이 “와아아!” 하며 탄성을 질렀다. 21세기 프런티어연구개발사업단인 세포응용연구사업단이 주최하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많은 국내외 줄기세포연구자들이 참석해 최신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이 영상을 보여준 프리드 교수는 도파민을 만드는 세포가 파괴된 퇴행성신경질환인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유산된 태아의 도파민 생성세포를 주사해 극적인 치료효과를 내면서 유명해진 학자다. 그는 현재 배아줄기세포(ESC)와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도파민 생성세포로 분화시킨 뒤 치료에 이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프리드 교수는 “환자 한 사람을 고치려면 태아 4명의 세포가 필요하다”면서 “증식력이 큰 줄기세포를 쓰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줄기세포로 만든 도파민 생성세포를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실험동물의 뇌에 넣어주자 증상이 회복됐다. 다만 일부에서 종양이 발견됐다. 그는 “분화시킨 세포 덩어리에서 미분화된 줄기세포를 완벽히 제거하는 기술이 개발되면 5년 안에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욱 세포응용연구사업단장(연세대 의대 교수)은 “줄기세포 치료제가 성공하려면 신중해야 한다”면서 “최근 이 분야 연구 수준이 무척 높아지고 있어 조금만 더 인내하면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줄기세포 치료로 혜택을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강석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suk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