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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해 긴급상황, 구조헬기 출동!

입력 | 2010-08-24 03:00:00

서해해경 ‘122’ 시스템 운용… 섬 주민-선박 안전 지킴이로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목포항공대에서 운용중인 3대의 헬기가 서남해 2000여 개의 섬과 어선,화물선의 응급환자 수송에 앞장서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서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단이 서남해 응급구호의 수호신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남해에 흩어져 있는 2000여 개의 크고 작은 섬, 조업 중인 어선과 운항 중인 화물선 등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할까. 서해해경청은 이 같은 각종 사고에 따른 응급구난 및 긴급환자 발생 등 응급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122’(해양 긴급상황 신고전화)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적절한 응급의료시설이 거의 없는 절해고도에서 누구든 전화를 걸면 구난헬기가 곧바로 출동한다.

23일 서해해경청에 따르면 2007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139명의 응급환자가 이 항공단 소속 헬리콥터를 통해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달 11일에는 전북 부안군 위도에서 복어독에 중독된 일가족 7명을 이송하는 등 올해 들어 헬기로 옮긴 응급환자는 54명에 이른다. 응급환자 유형도 교통사고, 갯바위 추락, 조업 중 사고를 당한 선원까지 다양하다.

2008년에는 전남 영광군 안마도 인근 해상에서 풍랑주의보 속에 침몰 중이던 파나마 선적 ‘선 캐슬호’(1997t) 구조에 나서 선원 14명 전원의 목숨을 구해 감사 편지를 받기도 했다. 지속적인 야간 해상적응 및 탐색장비 숙달훈련과 계기비행 능력 강화를 통해 야간 출동도 가능하다. 2008년 11월 먼바다에 속하는 신안군 가거도 인근 해상에서 오후 5시 반경 부상한 중국선원을 목포로 이송하는 등 평소 꾸준한 야간비행 훈련의 성과를 내고 있다.

1997년 목포해양경찰서 구조대로 출범한 이 항공단은 현재 목포(대장 박광길 경감)와 군산(대장 김성열 경감)에 각각 항공대를 두고 러시아제 카모프 2대와 프랑스제 팬더 2대 등 모두 4대의 헬리콥터를 운용 중이다. 목포항공대는 안개와 태풍 등 서남해의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창설 10년 만인 2007년 4000시간 무사고 비행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정근 서해해경청장은 “서남해의 해상 치안수요는 날로 늘고 있지만 24시간 출동 가능한 헬기 운용능력을 바탕으로 완벽한 입체 경비체제와 함께 응급상황 대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