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집시 단속’ 논란 속 지지율 상승 “재정적자 축소” 휴가중 장관회의
프랑스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2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오른 36%로 나타났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의 지지율도 2%포인트 오른 53%였다. 이에 프랑스 언론은 하나같이 사르코지 대통령의 강력한 치안정책이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달 28일 ‘체계적인 집시 캠프 소개’ 지시를 내린 뒤 이 문제에 대해 입을 꽉 닫고 있는 사르코지 대통령은 휴가 중인 20일 경제장관 회담을 소집했다. 피용 총리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경제장관, 프랑수아 바루앙 예산장관, 클로드 게앙 엘리제궁 비서실장 등이 사르코지의 휴가지 인근 브레강송으로 모였다. 엘리제궁은 2시간 반에 걸친 회의가 끝난 뒤 “100억 유로에 이르는 세금우대 조치를 폐지하고 사회보장비 지출 축소를 통해 재정적자 폭을 현 국내총생산(GDP)의 8%에서 6%로 줄이기로 했으며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2.5%에서 2.0%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간지 르몽드 등은 “사르코지가 집시 문제로 불거진 정치적 논란을 잠재우고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경제이슈를 들고 나왔다”고 보도했다.
▼ 오바마 휴가일수 부시의 반도 안되지만…▼
“경제 엉망인데 또…” 공화 공세
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이어서 공화당과 보수 진영의 목소리는 더욱 힘을 얻고 있다. 8월 초 대통령부인인 미셸 여사의 스페인 여행이 호화유람 시비를 불러왔고 지난 주말 원유 유출 사태의 현장인 멕시코 만에 1박 2일간 가족여행을 다녀온 터라 호사가들 사이에서 “또 휴가냐”라는 지적이 나온 것.
하지만 정작 오바마 대통령은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보다 짧은 휴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부시 전 대통령은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 등 휴가지를 14번 방문해 115일을 휴가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1년 8개월 동안 사용한 휴가 일수는 현재까지 48일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