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방지초교-문명분교, 바이올린 등 교육 반응 좋아
바이올린과 플루트를 연주하는 방지초교 문명분교 학생들. 본교와 분교 학생들은 다음 달 ‘산속 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사진 제공 방지초등학교
본교인 방지초교와 이 학교에서 10km가량 떨어진 문명분교(운문면)에는 바이올린 8대와 플루트 16대가 있다. 학생들의 음악교육을 위해 지난해 구입한 것이다. 그 덕분에 본교 학생 40명과 분교 학생 11명 모두 바이올린과 플루트를 익힐 수 있게 됐다. 정부의 ‘연중 돌봄학교’에 선정돼 지원 받은 예산을 음악 교육에 사용한 것은 연주를 통한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서다.
바이올린과 플루트가 이 산골학교에 왔을 때 아이들은 텔레비전에서나 보던 것이라며 무척 신기해했다. 교사들도 ‘과연 학생들이 배울 수 있을까’ 고개를 갸웃했다. 문명분교에 근무하는 이정교 교사(50)는 “보리피리나 풀피리를 불던 아이들이 바이올린과 플루트를 마주한 모습은 호기심을 넘어 충격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다음 달 중순 분교에서 학생들과 이들을 지도하는 오케스트라가 협연하는 ‘산속 음악회’도 열 계획이다. 김상태 교장은 “아직 서툴지만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 박수를 받는 연주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들 중에서 훗날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와 플루티스트도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