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충봉아부패병 석달간 번져, 농식품부 “백신개발에 주력”
토종 꿀벌에 치명적인 바이러스 질병인 낭충봉아부패병이 올 5월경 호남과 지리산 권역에서 발생한 이후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한봉(韓蜂) 산업이 황폐화되고 있다.
▶본보 6월 29일자 A16면 참조
[광주/전남]토종 꿀벌 외래전염병 확산
전남도는 지난달 17개 시군 한봉 농가에서 낭충봉아부패병 피해를 조사한 결과 한봉 10만1000통 가운데 5만6000통이 폐사하거나 이 질병에 걸렸다고 17일 밝혔다. 전북도도 올 6월 6개 시군 한봉 농가 조사 결과 한봉 13만1000통 중 8만 통이 같은 피해를 보았다. 호남지역 한봉 59%가 낭충봉아부패병의 피해를 본 것. 국내 꿀 생산 농가 3만3000가구 중 한봉 농가는 1만3800가구로 호남과 지리산 권역에서 토종꿀 60% 정도를 생산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낭충봉아부패병이 토종 꿀 생산 농가 피해 이외에 야생식물 번식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날 한봉 농가나 전문가들과 함께 대책회의를 갖는 한편 백신이나 면역증가제재 개발에 힘쓰기로 했다. 정석찬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세균과장은 “벌은 동물과 달라 백신개발에 어려움이 있다”며 “백신개발에 3년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양봉에 쓰던 면역증가제재를 한봉에도 써볼 예정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