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20mm… 주말 전국서 피해 속출 2명 사망 1명 실종
무너진 제방 14일과 15일 내린 집중호우로 무너져 내린 전북 익산시 여산천 제방. 주민들이 하천에 휩쓸려 내려온 나무를 굴착기로 끌어내며 수해복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익산=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14일과 15일에는 국지성 호우로 전국에서 인명, 침수피해가 속출했다. 15일 새벽 서울 강북지역에는 최대 69.5mm의 소나기가 내려 100건 이상의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또 이날 오전 1시 40분경 경기 포천시 신북면 덕둔리 계곡 유원지에서 신모 씨(49)가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강원 영서북부 지방은 14, 15일 이틀간 2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15일 오전 1시 20분경 인제군 인제읍 가아리 내 하천에서 굴착기를 몰고 교량을 건너던 펜션 업주 황모 씨(52)가 강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또 경북 안동시 일직면 강연리 국도 5호선 인근에서는 14일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차량통행이 한동안 통제됐다.
전북지역에서도 집중호우로 14일 완주군 비봉면 이전리 내 야산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인근 주택을 덮쳐 유모 씨(45·여)가 사망했다. 백제 무왕과 선화공주와의 전설로 유명한 익산 미륵산 사자사 앞마당과 계단도 무너졌다. 충남지역은 이날 호우주의보 속에서 많은 비가 내려 이재민 82명(33가구)이 발생했다. 충북지역도 주말에 내린 비로 도내 주택 11채가 파손되거나 침수돼 이재민 7명이 발생했다.
광고 로드중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에 전국적으로 국지성 호우가 쏟아진 원인은 비구름 통로가 한반도 주변에 형성됐기 때문이다. 최주권 기상청 통보관은 “무더위를 몰고 오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화되면서 그 가장자리를 타고 많은 수증기가 내륙으로 공급됐다”며 “이 수증기가 북쪽의 찬 공기와 만나며 폭우구름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