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문제, 비용, 교통체증에 따른 스트레스,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피로, 직장 복귀 후 일에 대한 압박감 등으로 재충전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질병을 얻어 오는 경우도 많다.
휴가지의 햇볕이나 물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외상 치료는 정서장애 치료보다 훨씬 쉽다.
피부 화상은 차가운 물이나 얼음으로 열독을 빼주는 것이 급선무다. 알로에겔을 바르면 가장 좋다. 감자를 강판에 갈아 환부에 붙이고 압박붕대로 고정하고 증상이 심하다면 병원에 가야 한다. 화상 물집은 손으로 터뜨리지 말아야 한다. 2차 감염의 우려가 있다. 수포가 커서 곧 터질 것 같으면 손대지 말고 의료인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한의학에서는 열독을 없애기 위해 침과 한약, 자운고 등의 치료제를 쓴다. 치료제는 이른 시간에 조직을 복구하거나 새살을 돋게 한다.
결막염과 중이염도 휴가 후유증 가운데 하나다. 세균 또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대부분 적절한 치료로 회복되지만 때로는 만성질환이 될 수 있다. 눈병 예방을 위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눈병이 심하면 한약을 추출한 점안액을 수시로 눈에 넣고 눈의 염증을 없애는 한약을 1, 2주 복용하면서 침 치료를 받으면 된다.
중이염은 불결한 물에서 수영하거나 귀에 들어간 물이 잘 빠지지 않아 걸릴 수 있다. 보통 귀를 기울인 채로 귀에 따뜻한 돌을 대면 물이 잘 빠진다. 면봉, 휴지로 물을 제거하려고 하면 귀 안이 상할 수 있다. 중이염 치료에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한약과 침이 사용된다.
예민한 사람은 잠자리나 물만 바꾸어도 소화불량과 변비, 설사, 복통이 생길 수 있다. 휴가 뒤 장염에 걸렸다면 매실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송호철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