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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경기 연속 ‘홈런 쇼’ 이대호, 이승엽을 넘다

입력 | 2010-08-13 03:00:00

국내 신기록… 日오 사다하루 아시아기록과 타이




한국 프로야구 29년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 하나가 세워졌다.

롯데 이대호가 12일 사직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2점 아치를 그리며 7경기 연속 홈런으로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그동안 국내 프로야구에서 6경기 연속 홈런은 이대호를 포함해 1999년 찰스 스미스와 이승엽(이상 삼성), 2003년 이호준(SK)이 기록했다. 미국 프로야구에서는 켄 그리피 주니어(1993년·시애틀) 등 3명이 세운 8경기가 최고 기록이다. 일본은 오 사다하루(1972년·요미우리) 등 2명이 7경기 연속 홈런을 날린 적이 있다.

이대호의 홈런은 4-7로 뒤진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첫 타석 삼진, 두 번째 타석 3루 땅볼, 세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홈팬을 애타게 했던 이대호는 7회 작심하고 타석에 선 듯 초구부터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다. 삼성 안지만의 시속 148km 몸쪽 높은 직구를 노려 친 타구는 맞는 순간 홈런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쭉쭉 뻗어 나가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면서 관중석에 꽂혔다. 비거리 125m. 이대호는 시즌 36호인 이 홈런으로 14경기 연속 득점까지 기록하면서 이 부문 타이기록을 세웠다.

롯데는 7회 이대호에 이어 강민호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7-7 동점을 이뤘으나 9회 삼성 신명철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는 등 3실점하면서 7-10으로 패했다. 무릎 부상으로 퇴출된 삼성 브랜든 나이트의 대체 외국인 투수인 메이저리그 출신 팀 레딩은 6회 마운드에 올라 삼진 1개를 곁들이면서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산뜻한 데뷔전을 치렀다.

청주에서는 KIA가 나지완의 역전 3점 홈런을 앞세워 한화를 5-3으로 누르고 올스타전 이후 13경기에서 9승 4패를 기록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지완은 1-3으로 끌려가던 5회 3점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고 6회에도 적시타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는 등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4위 롯데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힌 5위 KIA는 13일부터 롯데를 홈인 광주로 불러들여 포스트시즌 진출의 분수령이 될 3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KIA가 8승 5패로 앞서 있다.

문학 경기 취소… 잠실은 노게임

SK와 LG의 문학 경기는 비가 내려 열리지 못했다.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 넥센의 경기는 1-1로 맞선 상황에서 두산의 2회말 공격을 앞두고 우천으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두 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