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노는 은어를 흰뺨검둥오리가 쫓고 그 위로 황조롱이가 노려본다동식물 463종 서식 확인…보호구역 3곳서 확대 추진황소개구리 등 유해종 단속
■ 서울시 모니터링 결과 발표
○ 인공하천에 자리 잡은 먹이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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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동안 진행된 서울시 조사에서는 식물 178종, 육상곤충 105종, 조류 18종, 양서·파충류 2종, 포유류 2종, 무척추동물 24종, 어류 21종 등 모두 350종의 동식물이 서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위적으로 심은 나무 113종을 합치면 실제 서식 동식물은 463종에 이른다. 먹이사슬의 중간쯤에 위치하는 무척추동물 중에는 나방파리류, 실지렁이, 꼬마줄날도래, 개똥하루살이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수표교, 오간수교, 비우당교, 중랑천 합류부 등 청계천 전 지역에 고루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역시 먹이사슬의 중간층인 딱정벌레, 노린재 등 육상곤충도 청계천 곳곳에 터를 잡고 있다.
무척추동물과 육상곤충이 청계천 전역에 고루 분포하자 이들을 잡아먹는 조류 역시 전 지역에 걸쳐 서식하고 있다. 가장 많은 조류가 서식 중인 곳은 고산자교에서 중랑천 합류 전까지 구간으로 16종류 351개체가 관찰됐다. 가장 적은 곳은 청계광장에서 새벽다리까지 구간으로 5종류 204개체가 서식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 인공으로 보듬은 자연
서울시는 고산자교에서 중랑천 합류부까지 2km 구간을 ‘철새 보호 구역’으로 지정해 인공 시설물을 짓지 않았다. 3개 지점은 생태계보호구역으로 정해 사람들의 통행을 막아 오염원 유입을 근본적으로 차단했다. 봄가을 갈수기 때 용존산소가 부족해지면서 어류들이 폐사할 위험이 있지만 청계천으로 물이 유입되는 7개 지점에 어류 피난처를 만든 것도 풍부한 어류 서식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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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소개구리와 방생 동물은 위험요소
청계천 생태계가 안정되고 서울시가 각종 인공 시설물을 통해 동식물의 서식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지만 생태계를 위협하는 문제는 남아 있다. 붉은귀거북과 황소개구리 등 생태계를 교란하는 유해종들이 그것. 서울시는 일부 시민들이 방생하면서 붉은귀거북 등이 서식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또 수심이 낮고 물이 맑아 햇빛 투과량이 넉넉하기 때문에 녹조류가 증식하기 좋다는 점도 해결 과제다. 서울시는 봄, 가을 갈수기에 취약지점 중심으로 하천 청소를 실시하고 오염원을 정화하는 꽃창포, 달뿌리풀 등을 지속적으로 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 청계천에는 금잉어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