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스러운 8·15, 8·29 피해 속전속결센고쿠-오카다-하토야마, 반대파 설득
그러나 담화는 예상보다 이른 10일 나왔다. 야당과 우익세력이 총리 담화에 강하게 반대하는 상황에서 날짜까지 ‘의미 있는 날’에 맞췄다는 이미지를 주지 않으려는 정치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또 이명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총리담화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화답이 담기길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15일을 넘기면 한국에 떼밀렸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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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우군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였다. 일본 정계의 대표적 친한파인 하토야마 전 총리는 원만한 한일관계를 위해선 총리담화가 꼭 필요하다며 당과 내각을 설득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적극 도왔다. 총리 시절 이 대통령과 두터운 신뢰를 쌓은 그는 주일대사관을 통해 한국 측 목소리를 직접 듣고 담화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달 초 히로시마(廣島) 원폭 피해 위령제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한일 외교 당국자들과 만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