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선수촌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우애를 나누고 있는 남자 농구 대표팀 유재학 감독(오른쪽)과 남자 탁구 대표팀 김택수 감독. 김종석 기자
남자 농구 대표팀은 그동안 태릉선수촌에서는 불청객 취급을 받았다. 스타 의식이 강했고 고액 연봉자가 많아 다른 아마추어 종목 선수들의 눈총을 받기 일쑤였다. ‘건방지다’거나 ‘예의가 없다’는 평가를 들을 때가 많았다. 현역 시절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유택 대표팀 코치는 “태릉에 들어가기를 꺼렸던 게 사실이다. 선수들끼리 밤에 몰래 담을 넘은 일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유난히 음주와 관련된 사건이 잦았던 농구 대표팀의 전과도 따가운 시선을 받게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에 대비해 소집된 이번 대표팀은 달랐다. 유재학 감독은 단체 생활의 기본을 중시했다. 올빼미형이던 선수들은 열외 없이 오전 6시부터 시작되는 훈련에 동참했다. 식사 때나 선수촌 안에서 다른 종목 선후배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