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기주도학습전형의 핵심!봉사-체험활동, 스펙 나열로는 좋은 점수 못 받아의미있는 활동 지속적으로… 배운점 보고서로 정리
《대학입시에선 입학사정관 전형이, 고교 입시에선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중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전형에 어필할 수 있는 비교과 활동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입학사정관 및 자기주도학습 전형은 내신 성적을 기본으로 △자기소개서 △독서이력 △창의적 체험활동 △면접 등으로 압축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창의적 체험활동 시스템’(www.edupot.go.kr)을 도입했다. 학생들이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각종 체험활동을 한 내용을 인터넷에 올리도록 시스템화한 것이다. 기록은 입학사정관이 객관적인 평가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2학기부터는 ‘독서교육지원시스템’(www.reading.go.kr)을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책을 읽은 후에 독서 감상문 등 독후 활동기록물을 온라인에 저장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입학사정관이 자기소개서와 면접으로 독서와 비교과 활동을 평가했지만 이제는 온라인에서 클릭 한 번이면 초등생 때부터 어떤 책을 읽었는지, 어떤 활동을 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타임교육 하이스트의 도움으로 달라진 입시환경을 짚어보고 이에 따른 대비법을 알아보자.》
○ 입시의 핵, 독서+비교과 활동!
자기주도학습 전형은 국제중, 국제고, 외국어고, 자율형사립고 등에서 실시하고 있다. 자기주도학습 전형의 면접에서는 자기소개서와 학습계획서에 기록된 체험활동과 독서이력을 비중 있게 평가한다. 국제고와 외국어고의 경우 1단계에선 영어 내신 성적으로 평가하고 2단계에서 면접을 한다. 대부분 비슷한 성적대의 학생이 지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면접에서 당락이 결정될 수도 있다.
면접에선 자기주도학습 계획과 비교과 활동, 독서활동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는 물론이고 진로와 관련된 어떤 종류의 책을 읽었는지를 어필할 수 있다. 앞으로는 독서교육지원시스템에 축적되는 데이터도 객관적 자료로 검증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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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교육 입시연구소는 무조건적인 다독(多讀)이나 일관성 없는 비교과 활동보다 진로와 관련된 ‘맥락 있는 스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분별한 외부 활동은 때에 따라 학교생활에 불성실했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 저학년 때부터 바른 독서습관…대입까지 이어진다!
입시에서 독서의 중요성은 점차 확대되지만 학생들의 독서 실태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고학년이 될수록 절대적인 독서 시간은 부족해진다.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도 학교 시험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생각 때문에 독서의 중요성을 간과한다. 저학년도 마찬가지. 제대로 책을 읽어볼 기회가 없기 때문에 한 권을 읽는데도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독서 감상문에 자신의 생각을 적는 것을 두려워하는 학생도 많다.
하이스트 학원 관악캠퍼스 유지현 국어강사는 “초등 저학년 때부터 바른 독서습관을 길러야 한다”면서 “단순히 책을 읽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다양한 독후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입시전형에선 단순히 책을 읽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독서를 통해 느낀 점, 독서가 삶에 미친 영향을 확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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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스트 학원 일산후곡캠퍼스의 자기주도 학습전형 대비반 학생들이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서울 경복궁을 방문했다. 사진 제공 ㈜타임교육
유 강사는 “면접을 대비해 평소 신문과 잡지를 읽으며 시사 이슈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신문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읽을거리이면서 독서와 연계할 수 있는 좋은 매체다. 대입 논술고사에선 교과내용과 시사 이슈를 연결한 문제가 자주 출제된다. 신문을 통해 시사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교과와 연결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유 강사는 “가정에서 지도할 때는 부모와 자녀가 같은 책을 읽고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법도 좋다”면서 “자녀가 스스로 등장인물의 성격, 행동, 전체 글의 주제를 정리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스펙 나열식 포트폴리오(X), 진로에 맞는 의미 있는 활동 찾아야
봉사활동과 체험활동은 스펙을 나열만 한다고 해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아니다. 같은 봉사활동이라도 얼마나 지속적으로 활동했는지,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를 반드시 어필해야 한다. 의미 있는 활동을 찾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비교과 활동도 마찬가지. 진로와 관련 있는 활동일수록 좋으며 경험한 것과 느낀 점을 반드시 활동 보고서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독서활동을 정리하는 법이나 전략적으로 비교과 활동을 하는 방법을 모른다면? 학원 등이 운영하는 창의적 체험활동 지도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하이스트 일산후곡캠퍼스와 강동캠퍼스에선 학생들끼리 팀을 구성해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노는 토요일엔 진로에 맞는 체험활동을 하고 팀별로 역할을 분담해 활동 보고서를 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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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아름 기자 er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