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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위독… 간 기증자 구합니다” 한강다리 현수막 호소 아들 끝내 눈물

입력 | 2010-08-07 03:00:00

기증 불발 어머니 결국 숨져




지난달 26일 서울 잠실대교에서 이모 씨가 현수막을 내걸고 어머니에게 간을 기증해 달라며 소리치고 있다. 사진 제공 광진경찰서

급성 간부전에 걸린 어머니를 위해 간 기증자를 구한다며 한강 다리에 현수막을 걸고 호소했던 30대 남성의 어머니가 끝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 7월 27일자 A15면 참조
서울 잠실대교서 애타는 현수막 호소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서울 잠실대교 중간 인도에서 ‘어머니가 위독합니다. O형 간 기증자를 구합니다’라는 현수막을 걸고 장기를 기증해달라고 호소하다 출동한 경관에게 부엌칼을 휘두른 혐의로 입건됐던 이모 씨(38)의 어머니(66)가 이달 1일 숨졌다. 당시 이 씨의 어머니는 인근 병원에서 B형 급성 간부전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다. 보도를 통해 애타는 사연을 접한 시민 4, 5명이 간 기증을 하고 싶다는 문의를 해 왔으며, 그중 2명은 실제 검사를 받기도 했으나 이 씨 어머니 간과 맞지 않아 기증이 성사되지 못했다.

5일 삼우제를 마친 이 씨는 기자에게 “무식하고 단순한 방법이며 불법인 줄 알았지만 어머니를 살리고 싶은 마음에 선택했던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어머니 영정 앞에서 두 가지를 맹세했다. 그는 “장남으로서 남은 가족들을 잘 돌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두 번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은혜를 베풀어 주신 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떳떳하게 살아가겠다”고 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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