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유가족 거센 반발
미국 뉴욕 맨해튼 9·11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 부근의 이슬람 모스크(예배당) 건립 계획이 뉴욕시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뉴욕시 랜드마크위원회(기념건축물보존위원회)는 3일(현지 시간) 그라운드 제로에서 두 블록 떨어진 노후 건물에 대한 랜드마크 지위 부여안을 9 대 0으로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뉴욕의 이슬람 단체들은 이슬람 모스크와 강당 등이 들어서게 될 13층짜리 이슬람 커뮤니티 센터 ‘코르도바 하우스’ 건립을 예정대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슬람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한 코르도바 협의체와 이슬람 발전을 위한 미국협의회 등 이슬람 단체들은 그라운드 제로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방치된 건물과 터를 사들여 이 자리에 1억 달러가량을 들여 코르도바 하우스를 건립하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이슬람 지도자들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3000명이 숨진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모스크를 건립하는 것은 종교 간 ‘화해’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모스크 건립 반대 단체와 유가족들이 이날 위원회의 결정에 거세게 항의하고 있어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