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독주로 싱겁게 끝나나’했던 2010 프로야구. 그러나 삼성의 SK 추격전, KIA의 상승세가 그리는 마지막 반전이 갈수록 흥미진진하다. 7월 마지막 주 KIA는 4강 라이벌 롯데에 2승을 거두고 SK를 2승 1패로 잡으며 4강 불씨를 되살렸다. 삼성 역시 4승 1패로 SK 추격에 속도를 냈다.
○팀=KIA
6월, 16연패를 당하며 6위까지 추락해‘사실상 올 시즌은 끝났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그러나 롯데, LG가 생각보다 멀리 달아나지 못했다. 타선이 살아나고 한화에서 이적한 안영명이 뒷문을 책임지며 특유의 선발야구가 힘을 되찾았다. 특히 7월 29일 사직 롯데전 3회 최희섭 솔로, 채종범 2점, 이용규 3점, 만루포까지 프로야구 최초로 한 이닝 사이클링 홈런이라는 진기록까지 세우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선수=이용규
스포츠동아DB
○홈런=정원석
시즌 초 두산에서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정원석은 친정팀을 상대로 만루포를 때리며 결정적 승리를 이끌었다. 정원석은 7월 30일 잠실 두산전 1회 1사 만루에서 임태훈을 상대로 비거리 130m 대형 홈런을 기록했다.
○해프닝=심판충돌
7월 30일 문학. 1회말 1사 3루에서 SK 안치용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정근우는 런다운에 걸렸다. 그러나 3루 커버를 위해 달려가던 김선빈은 갑자기 그라운드 안으로 뛰어든 이기중 3루심과 충돌해 김상훈의 송구를 잡지 못했다. 그 사이 정근우는 홈인. 기록상으로는 포수 실책. 그러나 정근우의 득점은 어처구니없는 이기중 3루심의 판단착오 때문이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