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최다승의 사나이와 통산 최다안타의 사나이가 27일 대전구장에서 만났다. 이제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될 한국 프로야구 투타의 전설 송진우(왼쪽)와 양준혁. 이들은 10년 뒤 과연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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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우-양준혁 두 전설의 깜짝 만남
27일 대전구장에서는 전혀 예기치 못한 ‘전설’과 ‘전설’의 만남이 이뤄졌다. 전날 전격적으로 시즌 후 은퇴를 선언한 삼성 양준혁(41)과 지난해를 끝으로 21년간의 프로선수생활을 마감한 뒤 올해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2군에서 연수 중인 송진우(44)였다. 양준혁이 대전구장 기자실에서 약식 인터뷰를 마친 뒤 자리를 뜨려던 찰나 송진우가 나타났다. 송진우는 일본 올스타 브레이크를 이용해 23일 잠시 귀국했다. 한화 이경재 사장과 윤종화 단장에게 인사차 대전구장을 찾았다가 먼발치에서 양준혁을 발견하고는 격려차 들른 참이었다.
하지만 송진우는 양준혁의 은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양준혁이 “반갑습니다. 선배님”하며 환한 표정으로 맞자 ‘웬일이냐’(왜 원정팀 선수가 홈팀 기자실을 차지하고 있느냐)는 듯 “고생한다”고 답했다. 뒤늦게 사정을 파악한 송진우는 “일본에서는 신문을 꼭 챙겨봤는데 귀국해서는 전혀 (신문을)보지 못했다”며 잠시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은퇴를)결심하느라 힘들었겠다. 잘 했다”며 양준혁의 손을 꼭 잡았다. 시즌 후 연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양준혁은 “그렇찮아도 (시즌)끝나면 공부하러 갈 생각인데 선배님 (일본) 연락처 좀 주세요”라며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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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정재우 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