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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장보는 느낌… 편해졌지만 갈 길 멀어”

입력 | 2010-07-26 03:00:00

■ e슈퍼 직접 체험해 보니




신세계이마트 성수점 직원(왼쪽)이 e슈퍼 ‘이마트몰’을 통해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배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 신세계이마트

‘과거보다 몰라보게 편해졌지만 갈 길도 남아.’

대형마트 e슈퍼를 이용해 본 고객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 e슈퍼로 처음 물건을 구매해 봤다는 김효정 씨(24·여·회사원)를 따라 주문에서 배달까지 e슈퍼의 모든 과정을 함께 체험해 봤다.

각 대형마트의 e슈퍼 홈페이지는 고객이 실제 오프라인 마트에 와 있는 것과 유사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컴퓨터 화면에 장바구니 그림을 띄워놓고 상품 이미지를 장바구니로 끌어오는 방식으로 주문을 하는 유저인터페이스(UI)를 채택한 신세계 이마트는 실제 마트에서 쇼핑하는 듯한 기분을 줬다.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매장의 시식코너처럼 ‘금주의 요리법’ 코너를 개설해 음식 종류별로 세분화된 메뉴에 따라 식품을 고를 수 있게 했다. 롯데마트는 제품의 상세정보를 클릭하면 실제 상품에 붙이는 영양표시 등의 사진을 볼 수 있어 매장에서 직접 물건을 들어 확인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려 했다.

이번에는 김 씨를 따라 신선식품류를 검색해 봤다. 우유, 요구르트 등 유제품을 구입할 때 중요한 유통기한을 주문 전에 확인할 수 없는 점은 아쉬웠다. ‘혹시 유통기한이 얼마 안 남은 상품이 배달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들었다. 다음은 갈치를 살펴봤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주문 시 구이, 튀김, 조림 등 조리용도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롯데마트는 구이용 갈치의 소금간 여부까지 선택할 수 있었다. 이마트몰의 제주산 냉동 은갈치는 ‘대(大)’자라는 것 외에 중량이나 길이 정보를 확인할 수 없어 아쉬웠다. ‘맛있다’는 다른 소비자 평가만으로는 선뜻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e슈퍼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당일 배송이 조기 마감되는 경우도 있었다. 김 씨는 13일 낮 12시쯤 이마트 미아점에 주문을 넣었지만 당일 배송은 이미 마감돼 다음 날로 배송 시간을 정해야 했다. 다음 날 배송 받은 두부와 우유는 우려와는 달리 유통기한이 각각 6일과 10일씩이나 남아있었다. 김 씨는 “배송 도중에 다른 제품과 부딪쳤는지 주문한 두부 제품 끝이 약간 으깨진 것 외에는 대체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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