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대화는 대부분 이렇게 시작한다. 만나는 사람들은 오 시장의 달라진 헤어스타일에 눈을 고정시킨다. 오 시장은 웃으며 이렇게 얘기한다.
“그러게요. 한 번도 이렇게 짧게 자른 적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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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타일이 좀 바뀌었을 뿐이지만 그의 변화에 대해 측근들은 “예견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6·2지방선거에서 한명숙 후보에게 0.6%포인트 차로 가까스로 승리한 오 시장은 “나부터 뼈를 깎는 반성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마음잡으려고 머리 깎는 학생들처럼 오 시장도 변화를 통해 새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단순히 외모만 바뀐 것만은 아니다. 그간 역동적인 시장으로서 이미지를 만들었던 오 시장은 최근 들어 ‘소통’을 강조하고 나섰다. “각계 시민들로 구성된 ‘시민소통본부’를 만들겠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선 4기 때와 달리 민선 5기의 경우 야당 파워가 세진 만큼 스스로 몸을 낮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적응을 위해 오 시장이 선택한 것은 ‘현장 방문’이다.
22일 오후에도 오 시장은 서울 종로구 제기2동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에서 서울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80여 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소통은 남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라는 그는 1시간 40분간 사회복지사들의 고충을 일일이 메모하며 들었다. 이 자리에서 사회복지사들은 인건비 및 급여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오 시장은 “3, 4년 내에 사회복지사의 급여를 공무원 임금의 95% 수준으로 올리겠다”며 깜짝 발표를 했다. 그는 “과거엔 ‘오세훈’표 복지 정책을 만들고자 속도를 냈지만 이렇게 현장에 와보니 그간 해오던 사업이라도 제대로 할 걸 그랬다”며 반성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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