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성격의 행사들 통폐합 검토일선 구청도 낭비성 축제 폐지 나서
○ 비슷한 행사 반복
이달 초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는 16회 고래축제(7월 1∼4일) 마지막 행사인 고래가요제 결선이 열렸다. 수만 명이 지르는 함성과 고성능 앰프 때문에 태화강 둔치는 옆 사람과 대화하기 어려울 만큼 시끄러웠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11일 저녁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올해로 5회째인 울산 태화강 물축제(6월 11∼13일) 개막식에서 콘서트가 열렸기 때문. 인근 주민 이모 씨(50)는 “축제 때마다 태화강 둔치에서 가요제가 열려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태화강 둔치에서는 축제용 무대, 행사용 부스 설치와 철거가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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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사 축제 통폐합
울산시는 태화강 물축제와 고래축제를 통합해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맹우 시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한 달 남짓 사이에 태화강 둔치에서 열리는 물축제와 고래축제를 합치면 부스 설치 등 낭비요인을 줄이고 행사도 알차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구청도 축제 통폐합에 나섰다. 북구청은 24일 열리는 강동해변축제에 가수 초청공연을 없애는 대신 주민 참여 중심으로 행사를 바꿨다. 이를 통해 행사비용을 절반 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또 북구청은 지역 대표 축제인 쇠부리축제(6월)는 계속 발전시키되 전시성, 낭비성 축제는 대부분 폐지할 예정이다.
동구청은 매년 따로 열렸던 조선해양의 날 행사와 해양축제를 올해부터 ‘조선해양축제’로 묶었다. 울산시민연대 관계자는 “민선 자치단체장들이 치적을 홍보하고 얼굴을 알리기 위해 실속 없는 축제를 많이 열고 있다”며 “구군마다 대표 축제 한두 개만 남기고 유사한 축제는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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