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성진 9단 ● 김형우 4단예선 결승 3국 3보(48∼71) 덤 6집 반 각 3시간
원성진 9단의 별명은 ‘원펀치’. 그만큼 한 번에 몰아치는 공격이 강력하다는 뜻이다. 전보에서 흑이 우하와 하변을 보강하는 대신 우상에 선착하며 배짱을 부리자 원 9단은 ‘원펀치’답게 백 50으로 즉각 응징에 들어갔다.
우하 귀는 흔히 됫박형이라고 불리는 사활. 흑이 어떻게 두든 패가 난다. 흑의 공배가 다 메워져 있지 않기 때문에 참고도 흑 1이 성립한다고 착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하변 흑이 미생이어서 백 2, 4 이후 6으로 두는 맥에 걸려든다. 귀는 살지만 하변 흑이 패에 걸려 흑이 괴로운 건 마찬가지.
참고도의 패보단 흑 53으로 끼우는 패를 하는 것이 나중에 패를 이겼을 때 흑에 훨씬 이득이다. 패를 내기 전에 흑 51, 백 52를 교환한 것이 용의주도한 팻감 만들기. 그런데 흑 51 자체를 팻감으로 쓸 수 없을까. 만약 흑이 51을 팻감으로 쓴다면 백은 패를 해소할 가능성이 높다. 백 한 점을 때린 흑의 모양이 별로 튼튼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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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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