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로 물 불어나” ‘작년 참사’후 합의 지켜천안함 출구전략 모색 속 유화 제스처 던진 듯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18일 “북측이 오후 2시경 경의선 군 통신선을 통해 ‘지금과 같이 비가 많이 내리게 되면 저녁 8시 이후 임진강 상류 댐의 물을 불가피하게 방류할 수 있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북한의 통보는 지난해 10월 14일 개성공단에서 열린 ‘임진강 수해방지 실무회담’에서의 남북 간 합의를 지킨 것이다. 당시 회담에서 남측은 불가피한 이유로 임진강 하류에 물을 흘릴 때는 사전에 방류 댐 이름, 방류량, 방류 이유 등을 통보해 달라고 요구했고 북측은 이를 받아들였다. 북한은 지난해 9월 6일 임진강 상류에 있는 황강댐 물을 예고 없이 방류해 임진강 유역에서 야영을 하던 우리 국민 6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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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방류 사실을 사전 예고하면서 ‘임진강 상류’라고만 표현했을 뿐 구체적으로 어느 지점에서 얼마만큼을 방류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북한의 방류 예고에도 불구하고 방류량 등 수문 정보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남한 측 임진강 수위가 어느 정도 올라갈지는 예측이 어려워 피해 대비에는 부족한 정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북측의 통보 직후 경기도 제2청(도2청) 등 관련 기관들은 비상대기 상태에 들어갔다. 도2청과 한국수자원공사, 한강홍수통제소, 파주시, 연천군 등 관련 기관들은 비상연락망을 유지하면서 현장 점검 및 경보시스템을 확인했다.
특히 지난해 임진강 참사가 발생했던 연천군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말 홍수조절 기능을 갖춘 군남댐이 완공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수시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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