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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리,대표팀 은퇴는 잊으리!

입력 | 2010-07-10 07:00:00

그들의 말을 곱씹어보니…



“우린 아직 건재해요” 축구대표팀 박지성(왼쪽)과 이영표가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함께 몸을 풀고 있다. 대표팀의 베테랑 박지성과 이영표는 당분간 은퇴 없이 계속해서 태극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동아DB


이영표 “은퇴는 선수가 택할 몫 아냐”
박지성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뛴것”
차두리 “4년후 월드컵? 기량 된다면”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와 남아공월드컵 원정 첫 16강 쾌거를 모두 맛 본 태극전사는 모두 6명. 이운재(37·수원 삼성)와 안정환(34·다롄 스더) 김남일(33), 이영표(33·알 힐랄), 차두리(30·셀틱), 박지성(29·맨유)이다.

최고참 3인방(이운재 안정환 김남일)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이영표와 박지성, 차두리는 이번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특히 이영표는 김남일과 동갑임에도 불구하고 4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여전히 배터리가 충분하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이들의 나이 역시 결코 적은 편이 아니다. 자연스레 대표팀 은퇴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그 시기는 언제쯤일까. 태극마크를 달고 더 이루고 싶은 꿈은 없을까. 남아공월드컵을 전후해 있었던 인터뷰와 측근들의 최근 증언 등을 토대로 살펴보자.

○은퇴 진위 여부는

박지성 은퇴설은 작년 6월 처음 나왔다.

“이번 월드컵이 개인적으로 마지막 무대가 될 것 같다. 2014년에는 더 좋은 후배들이 내 자리를 채울 것이다. 그때가 되면 체력적으로 부담이 생길 것 같다”고 말한 게 도화선이 됐다. 그의 발언은 대서특필됐고, 다음 날 그는 “2011년 아시안컵 때까지 대표팀에 포함됐으면 좋겠다. 한국이 오랜 기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우승을 꼭 해 보고 싶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후 ‘아시안 컵 후 박지성 대표팀 은퇴’가 기정사실화됐다. 그러나 남아공에서부터 작은 변화가 감지됐다. 그리스와의 경기 전날 “마지막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를 말해 달라”고 하자 “(기자들이) 저를 은퇴시키는 건가요”라고 웃음을 지은 뒤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고 말했던 것이다”고 강조했다. 우루과이와 16강전 뒤에도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뛰었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영표도 2008년 5월 “적당한 시기에 대표팀을 은퇴 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원론적인 의미였다. 그는 은퇴를 딱 잘라 선언한다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 “선수가 대표팀 은퇴 여부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대표팀에서 불러주면 당연히 가고 안 불러주면 못 가는 것이다”는 게 평소 그의 지론이다. 다만 한 가지 고민하는 부분은 있다. “A매치 최고기록 경신에 도전해볼 생각은 없느냐”는 지인들의 말에 진지한 표정으로 “너무 오래 뛰면서 좋은 후배들의 앞길을 막는 건 아닌지 고민이다”고 털어놨다.

차두리는 가장 단호했다. “은퇴는 생각해 본적도 없다. 난 축구할 나이다. 아시안 컵은 물론이고 다음 월드컵도 기량이 되고 대표팀에서 필요로 한다면 당연히 뛰고 싶다”고 말했다.

○은퇴 선언은 없다

세 선수의 발언은 조금씩 다르다.

특히 박지성은 ‘아시안 컵 후 은퇴’에서 한 발 물러선 듯한 인상이다. 그러나 태도 변화로 보기는 힘들다. 은퇴발언 당시에도 시기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는 않았다는 전언. 최근 그는 “대표팀에서 내 기량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모범답안을 내놨다.

종합해보면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들이 아시안 컵에서 뛸지, 나아가 4년 뒤 브라질월드컵 무대까지 밟을 수 있을지는 예단할 수 없다. 그러나 조만간 스스로 대표팀 은퇴 선언을 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셋 모두 “대표팀 은퇴는 선수가 선택할 몫이 아니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 한다.

○아시안 컵 우승 욕심

이들은 모두 아시안 컵 우승에 욕심을 보이고 있다.

박지성이야 은퇴를 말할 때 공개적으로 각오를 밝혔으니 더 말할 게 없다. 이영표 역시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팀이 당연히 아시아 무대에서 정상에 서야 한다. 아시아의 최고는 한국이라는 걸 객관적으로 증명하고 싶다”고 말해왔다.

한국은 1960년 2회 대회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이영표와 박지성은 2000년과 2004년 두 차례, 차두리는 2004년 한 차례 아시안 컵 무대를 밟았지만 4강(2000), 8강(2004) 문턱에서 떨어졌다. 이영표의 4강 징크스 타파론도 흥미롭다. 이영표는 2002한일월드컵과 2004∼2005시즌 PSV에인트호벤 시절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강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2000년 아시안 컵 성적도 4강이다. “하지만 다 같은 4강이 아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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