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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송파구 ‘찾아가는 강당 콘서트’ 인기몰이

입력 | 2010-07-09 03:00:00

중고교서 공연 두번 모두 성황
하반기 공연 학교 늘리기로




최근 송파구청은 구내 중고교 체육관이나 강당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클래식 공연을 열고 있다. 지난달 11일 송파구 가락동 석촌중학교 강당에서 열린 두 번째 콘서트 현장. 사진 제공 송파구청

“스타가 되고 싶은 사람 있니?”

지휘자가 물었다. 다들 어리둥절해 있는 사이 김영민 군(15)이 손을 들었다. 무대 위로 올라간 김 군에게 지휘자는 지휘봉을 건넸다. 무대에 홀로 남은 김 군은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에 맞춰 온몸을 흔들며 지휘했다. 친구의 지휘 모습에 아이들은 박수를 치며 몸을 흔들었다.

이 광경은 지난달 11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석촌중학교 강당에서 열린 ‘찾아가는 음악교과서 콘서트’ 현장에서 나온 것이다. 최근 송파구는 구내 중고등학교를 직접 찾아가 체육관이나 강당에서 클래식 공연을 열고 있다.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클래식 공연은 많지만 단원들을 이끌고 직접 학교에 찾아가 공연을 여는 것은 이례적인 일. 송파구청은 5월 7일 오금고등학교를 시작으로 지난달 석촌중학교까지 두 차례 공연을 열었다. 9일에는 오금동 오주중학교에서 세 번째 공연을 가진다. 연주자들은 송파구에서 활동하는 60인조 규모의 ‘송파구 교향악단’이다. 이들은 공연 전 체육관이나 강당에 악기를 직접 설치한다.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주회인 만큼 이들이 연주하는 곡은 중고교 음악교과서에 실린 노래들이다. 공연 중간에는 송파구 발레단 단원들이 우아한 발레도 선보인다.

송파구의 한 관계자는 “최근 10대 중고교생들이 인격적 수양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이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주기 위해 공연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반응이 좋아지자 송파구는 하반기에도 잠신중, 영파여고, 보인고, 송파공고 등에서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송파구의 음악마케팅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1회 공연 예산만 1200만 원 정도이기 때문. 송파구 관계자는 “하반기 공연 때는 비용을 절반으로 줄여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