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라드 호주 총리 규제 강화의원 시절엔 이민자 옹호
그랬던 길라드 총리가 6일 호주로 쏟아져 들어오는 불법 이민자와 난민의 유입을 막겠다며 규제의 칼을 뽑아들었다. 그는 이날 “동티모르나 뉴질랜드에 난민심사센터를 세우고, 보트를 통해 국내로 들어오려는 입국자들을 이곳으로 이송해 심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난민 밀입국 알선조직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등의 정책 수정안도 내놨다.
호주에서 현재 불법 이민자와 난민의 증가 추세는 정권을 흔들 정도로 민감한 정치적 사안이다. 케빈 러드 전 총리가 난민 규제를 완화하면서 최근 3년간 6500여 명의 입국 희망자들이 150여 대의 보트를 타고 호주로 몰려왔다. 이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면서 러드 전 총리는 지지율 추락에 시달리다 결국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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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난민정책이 급선회하는 것을 놓고 일간 인디펜던트는 “호주의 ‘철의 여인’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영향력을 지키기 위해 이민자에게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의 새 이민 정책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실시될 연방정부 총선거에서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