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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출연 10대 팔씨름왕, 강도상해범 ‘전락’

입력 | 2010-07-07 13:52:09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팔씨름왕으로 이름을 날렸던 10대 소년이 원조교제를 미끼로 강도 행각을 벌이다가 경찰에 구속됐다.

7일 전주 덕진경찰서가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한 이모 군(17·고교 중퇴)은 친구와 여자 후배 등 10대 6명과 함께 인터넷 채팅으로 성매매를 하자며 남자들을 유인해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 군 등은 지난달 29일 오후 10시반 경 B양이 채팅을 통해 성매매를 약속하고 모텔로 불러낸 김모 씨(30)를 폭행한 뒤 현금 20만원과 승용차를 빼앗는 등 두 차례에 걸쳐 1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강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후배인 10대 소녀가 샤워를 핑계로 화장실에 들어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객실에 함께 들어가 강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군은 경찰에서 "원조교제하는 남자가 신고를 못한다는 점을 노려 표적으로 삼았으며 유흥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 군은 지난해 4월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친구 5명과 함께 익산과 대전, 경기도부천 등지의 찜질방과 빈집을 돌며 현금과 귀금속, 승용차 등 모두 1480만원 상당의 금품을 턴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그는 몇 달 후 교도소를 출소해 고등학교를 자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군은 2008년 2월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씨름선수 출신인 MC 강호동과 팔씨름 대결에서 두 차례나 이겨 고향인 익산에서 유명세를 떨쳤다.

방송에 출연했을 당시 이 군은 "할머니를 도와 농사일을 하다보니 팔 힘이 세졌다"면서 "어릴 적 집을 나간 어머니가 보고 싶고, 크면 경찰이 돼 이 힘을 주변사람을 돕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과 2년이 지난 현재 이 군은 몸에 위력과시용 문신을 새겼고 전과자라는 꼬리표까지 붙이고 말았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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