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와 검지 사이의 가는 줄 하나뿐인 슬리퍼를 신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 슬리퍼는 발뒤꿈치가 고정되지 않아 발목을 지탱해 주는 힘이 약하고, 발가락에만 의지하므로 발의 피로감과 함께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또 슬리퍼를 신고 뛰거나 빗길, 모래사장, 계곡 등을 걸을 때 미끄러져 발목을 삐기 쉽다. 발목 손상 뒤 2, 3일이 지나도 통증과 부기가 지속된다면 병원에서 진찰을 받을 필요가 있다.
아쿠아슈즈를 선택할 때에는 물에 젖어도 쉽게 물을 빼주는 배수기능이 있는 것이 좋고 발가락을 보호할 수 있도록 앞부분에 고무를 덧댄 형태를 선택한다.
맨발로 신는 여름철 신발 특성상 자신한테 딱 맞는 사이즈를 고른다. 너무 큰 사이즈는 발목의 균형을 깨뜨려 발목 염좌와 골절 피해를 볼 수 있고 작은 사이즈는 발을 압박해 피로도를 증가시키고 부종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아쿠아슈즈의 경우 다양한 신발이 나오는 만큼 소재의 선택도 중요하다. 여름철 피서지는 대부분 물과 모래, 흙 등이 많기 때문에 미끄럼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미끄럼 방지 고무 재질과 쿠션감이 좋은 소재를 사용해 안정적으로 발 전체를 지지해 주는 것이 좋다.
한편 비치용 슬리퍼는 대부분 탄력이 적은 고무로 만들어져 걸을 때 발가락과 발바닥, 발목에 피로도를 높인다. 따라서 비치용 슬리퍼를 신고 모래사장이나 자갈밭 같은 장소에서의 보행을 피하고 가급적 장시간 착용을 피한다. 빗길이나 모래가 있는 곳에선 뛰지 않도록 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